치킨전문점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대와 50대 창업 증가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B금융지주가 2002~2011년 KB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개인사업자 정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킨시장은 3300억원에서 3조1000억원 규모로 9배 급증,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대와 50대의 증가세가 뚜렷해 눈길을 끈다. 청년 취업난과 인구 고령화가 주된 이유라는 설명이다.
김일광 KB 경영연구소 팀장은 "은퇴 후 경제활동의 필요성과 재취업의 어려움 등으로 베이비붐 세대들이 치킨전문점 창업에 몰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치킨전문점 창업 50대 비중은 10년 전에 비해 2배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20대의 치킨전문점 창업 증가세도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치킨전문점 창업자 중 30~40대 비중이 여전히 과반을 웃돌고 있으나 30대 비중은 10년전에 비해 12%포인트 하락, 매년 감소세다.
지난 10년간 치킨전문점은 매년 7400개가 창업을 하고 5000개가 퇴출해 2011년 말 현재 3만 6000개가 영업 중이다.
이 같은 치킨시장의 외형성장에도 치킨전문점의 10년 생존율은 20.5%에 불과했으며 치킨전문점 창업자의 49.2%가 3년 이내에 폐업했다.
개인사업자 창업현황에 따르면 매년 7400개의 치킨전문점이 창업을 했다. 이는 음식점 창업 7%를 차지한다. 10년 전에는 반경 1㎢내 치킨점 1개당 3055명의 인구가 거주한 반면 현재는 절반 수준인 1414명으로 줄어 들면서 실질수요 감소에 따른 경쟁강도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서울에서 가장 치킨전문점 수가 많은 지역은 송파구 375개로, 각 동 단위로는 29개의 치킨전문점이 영업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인구 1만명당 치킨전문점 수를 서울시 지역별로 비교한 결과 중구(10.5개), 종로구(8.7개)에 많은 점포가 분포돼 있었다. 반면 강북구(5.1개), 양천구(5.1개), 용산구(5.2개)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했다.
강남구는 6.0개로 서울 평균 수준이었으나 치킨점 연간 매출액에서는 1위를 기록, 고객기반이 강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김일광 KB 경영연구소 팀장은 "창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웰빙화·다양화·소량화·복합화 등 최근 추세를 감안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와 고유한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